서평2009. 7. 7. 00:33
회사가 붙잡는 사람들의 1% 비밀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신현만 (위즈덤하우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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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던가. 사람은 태어나면서 부터 사람과 같이 사람에 기대어 살아간다. 학교를 다니든, 회사를 다니든, 자영업을 하든 사람과 만나고 사람을 상대하고 사람과 부대낀다. 너무 오지랍이 넓은 것도 문제가 되겠지만 인간 관계가 너무 좁은 것도 사회생활에 있어서 문제가 있다. 그 중에서 회사라는 곳에서 필요로 하는 인간상은 어떤것일까? 이 책은 그것에 관한 이야기이다
제목의 포스에서 느껴지듯이 책을 구입하게되는 독자들은 회사 생활을 잘해보고자 하는 마음에 그 방법(실례)을 알아보고자 함이 크리라 본다. 나 또한 그러하다. 특별히 성격에 문제가 있는건 아니지만 왠지 모를 회사 분위기의 낯설음을 어떻게든 극복해보고 싶었다. 역시 충동구매라서 그런지 몰라도 '회사가 붙잡는 사람들' 의 의미를 너무 포괄적으로 해석한 듯 하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회사가 붙잡는 사람들' 은 사교적인 면도 등장하지만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 이 정확하다고 보겠다. 물론 내가 지금의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을 완벽히 갖춘것도 아니지만 능력의 계발은 차후의 문제이다. 분위기부터 내 맘편하게 바꾸지 않는한 자기 계발은 먼발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책의 내용을 드려다 보면 저자는 헤드헌팅 회사의 CEO 이고 물론 회사원을 경험했다. 그의 경험과 수많은 인재들과 회사 인사담당, CEO 들과의 만남, 느낌을 바탕으로 이 책을 만든 것이다.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을 연구하고 그에 맞는 인물을 소개하고 분석하는게 직업인 만큼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을 정확히 아는 위치에 있다고 본다. 그 만큼 이 책이 신뢰도가 높다는 이야기이다. 사실 책 내용 중간 중간에 '어? 이건 아닐거 같은데' 하는 부분도 그는 강력하게 그렇다고 이야기 한다. 그것이 지금 대한민국 기업에서 하고 있는 일이고 바라는 인재상임을 확실히 강조하고 있다. 현실적인 책의 내용들은 잔인한 면이 있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나는 특히 '학력', '영업', '아줌마' 등의  챕터는 안타까움일지, 아쉬움일지, 속상함일지 모를 감정을 느끼게 했다

'내가 과연 이런 사람으로 바뀔 수가 있을까?'
'내가 과연 이럴 수 있을까?'
'정말 이런 현실이 회사에서 이뤄질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내 삶을 뒤돌아 보던 중에 문득 '이 책은 과연 무엇인가?' 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정석이다. 물론 이런 삶을 살면서 성공신화를 쓰고 있는 분들도 있을 것이지만 일반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또는 과거가 후회스럽고 반성하게 될 것이다
또한가지는 과연 이런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 못했다면 그렇게 바꿔가야 할텐데 현실적이나 성격상 그러지 못하거나 자신이 없을 경우는 어떨까? 물론 책에서 1:1 식의 100% 해답을 바라는건 아니지만 그런 현실이라면 회사 생활을 접어야 하는 걸까? 독립해야 하나? 진작부터 치킨집이 답인 것인가?

이 책을 아직 읽지 않은 분이나 읽으신 분이라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말기를 바란다. 책의 신뢰도가 높다고 하나 그게 전부가 아닐 것이라 확신 한다. 아니, 그래야 철없는 직장생활을 견딜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과연 직장 생활의 정석은 어떠한가?' 를 확인하는 책으로 생각했으면 한다. 물론 이런 나의 의견은 내가 그런 노력도 해보지 않고 그런 능력도 없음에서 오는 회피일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pearl짓거리전문
서평2009. 6. 16. 13:17
일본전산 이야기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김성호 (쌤앤파커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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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식 자본주의와 미국식 조직구조.. 현대에 가장 성공한 케이스였던 미국의 회사모델은 근래에 들어서 미국식 경제 붕괴와 함께 많은 오류와 불합리를 토로하게 된다. 능력 위주의 지적인면을 최고의 인재상으로 평가했던 기존의 조직사회는 근대와 현대의 발전 모습에서 진화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사회를 돌아볼 때 진정으로 지식수양만이 기업의 구성원으로 갖춰야할 덕목일까 생각해 보게 된다
과거의 봉건 사회나 왕건 사회에서는 태어날 때부터 신분이 정해져 있었다. 사람이 어떻든 신분을 타고나고 그 신분으로 살아갔다. 그러다 산업의 발전기에 신분사회가 무너지고 민주주의가 태동하면서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 라는 전제하에 물질의 봉건사회를 맞이하게 된다. 신분은 폐지되어 평등하지만 갖은자와 못갖은자의 격차가 생겼고 학식이나 가지고 있는 능력에 따라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제는 그 능력이라는 것을 누구나 발전 시킬 수 있는 사회를 맞이해야하는 타이밍이 아닐까?

나는 이 책을 절대적으로 잘못샀다. 일본전산(日本産) 이 日本電算 인줄 알았던 것이다. IT 업계의 세계적인 대기업은 아닐지라도 우리나라의 NHN 처럼 일본에서 알려진 IT 회사인줄 알고 구입했다. 하지만 뜻밖에 일본전산은 소형 모터 제조회사였고 책 초반을 읽을 때는 그저 시간 때우기용이었다. 하지만 책에 소개되어지는 일화를 읽다가 눈물을 흘리기를 여러번 하였다
'아~ 이런 회사가 있구나' 
그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받았던 설움이 갑자기 복받쳤던 것일까? 고정관념처럼 자리잡은 '회사' 또는 '직장' 의 이미지와는 너무도 다른 일본전산의 환경을 보면서 끓어 오르는 감정을 억제할 수가 없었다

일본전산의 기업모토는 '즉시, 반드시, 될 때까지 한다' 이다. 생각하면 바로 실행하고 성공할 때 까지 몰두하는 것이다. 그래서 실패란 없다. 그들에게는 진행중이거나 성공한 케이스가 있을 뿐이다. 일본전산의 CEO 인 나가모리 시게노부는 사원을 뽑을 때 능력보다는 '즉시, 반드시, 될 때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았다. 경험에서 오는 그런 류(?)의 인간상을 가진 신입사원을 뽑고 그들을 가르치고 그들과 같이 일하고 다 같이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나가면서 회사를 키워왔다. 그 어떤 분야보다 치열한 일본 내에서의 소형 모터 부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하루 16시간 일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노력하였다

'하면 된다' 는 결과론적인 이야기이다. '해 보니까 되더라, 그러니 너도 해봐라' 라는 막연한 결과에 대한 동경일 뿐이다. 하지만 '즉시, 반드시, 될 때까지 한다' 는 미래지향적인 계획이며 다짐이다. '하면 된다' 가 아니라 '할 수 있다' 를 알려주는 회사. 그런 할 수 있다는 실제적 결과를 체험할 수 있는 회사. 그것이 일본전산이다

독특한 일본의 경영방식이라면 미라이 공업의 CEO 야마다 아키오의 유토피아 경영을 빼놓을 수 없다. 미라이 공업과 일본전산. 어떻게 보면 비슷하지만 어떻게 보면 정반대의 기업문화이다. 미라이 공업은 편안한 환경에서 자유롭게 발전해나가는 타입이라면 일본전산은 위에서 누르는 육중한 강압에 의해 성과를 내는 타입이라고 볼 수 있다. 강압이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물리적인 폭력도 아니고 직장의 생존을 건 압력도 아니지만 그런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의지가 될 수 있는건 CEO의 확고한 의식이 이끌어주는 회사 문화와 나 혼자가 아니라 회사 전체(같은 부서)가 같이 고민하여 준다는 점일 것이다. 그런 노력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회사 환경일 것이다

누구나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
주어진 사명을 다하는게 목표가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것을 찾는 것부터 시작해서 진행하고 일을 완성하는 단계까지 의지가 되고 조언을 해줄 선배들이 있는 회사
회사에 의지하기 보다 내가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할까 생각하게 만드는 경영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만들어주는 러더쉽과 회사 문화

어쩌면 이런 것이 앞으로 다가올 22세기의 진정한 기업문화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Posted by pearl짓거리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