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진화론 2'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6.05 [서평] 웹 진화론 2 2
서평2009. 6. 5. 00:30

웹 진화론. 2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우메다 모치오 (재인, 2008년)
상세보기


2005년작인 '웹 진화론' 의 큰 성공과 히라노와의 공동 집필(?)인 '웹 인간론' 을 출판한 우메다는 2008년, 이 책을 출간한다. '돈 벌이가 되니까 계속 내는 구만' 생각을 가질만큼 부적정 시각이었던 나는 이 책을 읽고는 마음이 180도 바뀌게 된다. 그 시시콜콜한 변화와 적응, 혁신과 개발에 관한 내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실 책을 읽기전에 대충 둘러보는 과정에서 실망을 하긴 했다. 책에 여백이 너무 많았다. 한 줄의 길이가 짧아서 가로폭이 좁은 블로그를 연상하는 여백 구성이었다. 페이지는 전체 218페이지고 이 여백을 보통의 책처럼 줄이면 150페이지도 안나올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책으로 낼 수 없는 분량을 늘려서 출간한 느낌이었다

어쨌든 이 책의 주제는 글을 마치며 에 나와 있다. '우리 시대의 새로운 삶의 방식' 이 이 책의 주된 이야기거리이다. 웹 진화의 격변기에 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성찰.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가에 대한 충고 등이 담겨 있다

리더십, 웹시대를 이겨가는 방법, 좋아하는 것과 롤모델, 정보를 찾는 법과 기록 등. 그는 진화해 가는 웹 환경, 시대 흐름에 맞게 적응하는 방법, 살아남는 방법을 충고한다. 어떻게 보면 책 제목과 맞지않는 자기 계발서, 현대 생활 지침서의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전편에 대한 평가로 '자아도취에 빠져 있다' 라고 악평했던 내가 좀 부끄럽기도 하다. 전편과는 3년의 시차가 있지만 두 책은 묶음으로 한 권의 책으로 나왔으면 상당히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니, 웹 진화론을 읽었다면 이 책도 꼭 읽기 바란다 그래야 완성되는 구성이다

책 내용을 구체적으로 잘 이야기하는 편이 아니지만 이거 한가지는 언급하고 싶다. 바로 새로운 가치 창출. 현실적인 돈벌이의 변화에 대한 부분이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는데 에드센스를 통한 부가적인 수입, Ruby 창시자 마츠모토와 리누즈 토발즈의 사례 등이 소개되고 학습의 고속도로에서 높고 험한길로 갈지, 거친 산길로 갈지에 대한 목표의 접근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선진국에서나 가능한 이야기가 아닐까? 
내가 공부하고 사회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먹고 살 걱정, 살 집 걱정 등 기본적인 부분은 이미 충족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생각인 것 같다는 말이다. 내가 현재 대학 졸업반이고 당장 내년에 사회에 나가게 되는데 아직 취직이 안되어 있으며 백수로 놀고 먹으면서 맘편하게 공부나 할 만큼 집의 여유도 없고 내가 바로 벌어서 집안을 이끌어야 하는 입장이라면 어떻게 될까? 그는 분명히 높고 험한길(예전부터 있어온 성공의 상징적 직업들. 대기업 입사, 전문직, 공무원)선택한다
당연하다. 어린 나이에 자신만이 아닌 가족이라는 무게를 느끼게 되면 도전적인 사회진출은 꿈꾸지 않는다. 물론 그렇게 하고 싶지만 실패가 용납되지 않는 현실에서 포기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오픈 소스 참가 프로그래머가 전 세계적으로 300만인데 그 중 절반이 유럽에 있고 1/3 이 미국에 있으며 인도와 중국의 비율이 낮다는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한다

책을 다 읽고 한동안 다른 일을 못하고 멍하게 있었다. '나는 뭘 하면서 살았는가?' 라는 원초적인 철학 주제가 떠올랐다. 자칭 계발서 광인 내가 이런 내용을 한두번 읽은 것도 아닌데 이번은 좀 여운이 길게 갔다. 아무래도 내가 이제 껏 걸어왔던 길이 잘못됐다는 걸 정확하게 짚어준 줬기 때문이다. 그 것도 IT 분야라서 더욱 와닿았는지도 모른다. 앞으로의 세상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 변화가 두렵지는 않다. 어쩌면 그 변화를 주도하는 인물이 될지도 모른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아무 걱정없이 미친듯이 하는 것. 그런 삶이 멋진 삶이 아닐까?


Posted by pearl짓거리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