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2009. 6. 1. 14:59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이시형 (중앙북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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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그런건지 현 상황이 그런건지, 요즘은 '자기 계발서' 붐 이다. 나도 그 추종자 중에 한사람으로써 이런저런 책을을 읽어 보았고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항상 하곤 한다.
이 책은 첫번째 챕터인 '나이들어 하는 공부가 진짜다' 만 보고 구입했다. 직장 7년차지만 노는 것이 미쳐있던 나 자신이 후회스러워서 최근에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대부분 계발서들은 주장하는 혹은 해야하는 것들에 대해서 합리적인 이유를 들어 설명하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공감을 해야 실천을 하든 생각을 바꾸든 하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이 책은 강한 명령조에 간결체 문장으로 위화감을 느낄 정도로 압박한다. 만연체에 익숙해져 있던 나로써는 문장과 문장 사이의 blank think 할 겨를이 없다는게 참 신선했다

학생 시절. 어떤날은 정말 공부가 잘 되는 날이 있다. 책을 봐도 머리에 잘 들어오고 수학문제를 풀어도 잘 풀리고. 그 때는 그저 '어쩌다가' 그런건 줄 알고 그에 대한 원인이나 분석을 해보진 않았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이시형박사님은 뇌의 활성화 방법, 공부가 잘되게 만드는 환경, 호르몬, 상태, 영향 등에 대해서 뇌과학의 관점에서 소개한다. 무엇보다 1장인 '나이들어 하는 공부가 진짜다' 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공부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서' 참 간단하고 명확하고 모두가 알고 있던 명제이지만 작가의 문체와 섞이면서 묘한 호소력을 지니고 있다

인간은 '위기 의식' 을 느끼며 살아야 한다는 사내강사의 강연이 생각난다. 당장에 내일이라도 정리해고를 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 정년보장이라는 꿈의 직장은 없어진지 오래된 취업시장. 어쩌면 학문 하는데 있어서 약간의 편법 내지는 비겁함 일지 모른다.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그 지식을 알고자 함이 아니라, 나 자신이 살기 위해서 해야하는 공부. 하지만 그런 동기와 의식이 공부에 천부적인 소질을 타고나지 않은 일반 평범한 사람들에게 공부할 수 있는 힘을 주는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pearl짓거리전문
잡탕2 - 칼럼2009. 5. 28. 14:39
학생 시절은 오직 컴퓨터와 컴퓨터 게임 밖에 취미라고 할만한게 없었던 나는, 직장에 들어오면서 다른 취미가 한가지 생겼습니다
사진 이었죠. 아마 제 기억이 맞다면 처음 카메라에 관심을 가지고 디카를 구입한게 컴퓨터 하드웨어 리뷰를 위한 사진 때문이었을 겁니다. 정보를 얻고 공부를 하기위해 동호회에 가입하고 카메라를 업글하고 사진을 배우고 사람들과 친해지고 2003년 제 취미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사진, 카메라.. 그 것을 위해 참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았습니다. DSLR 바디도 몇번 바꾸고 렌즈도 몇개나 사고 바꾸고 RF 도 하나 장만하고 필카도 장만하고 인화도 수백장 해보고 밤새도록 사진 이론 공부하고 포토샵 책과 싸움하고... 참 재미있었습니다
사진이 주는 창작의 기쁨. 카메라가 주는 메카닉의 즐거움.. 거기에 사진찍기는 더없이 좋은 환경(제주도 입니다)인지라 찍고 싶은건 정말 마음껏 찍었습니다

그러던 제가 물을 안줘서 시름시름 시들다가 죽어가는 화분의 나무처럼 서서히 사진을 멀리하는걸 느꼈습니다. 매번 빠지지 않던 동호회 정기출사도 빠지고 카메라는 방 구석에 방치되어 있고 항상 들어가던 사진&카메라 사이트는 안들어가고.. 싫어지는덴 이유가 없다고 했나요? 연인이 헤어질때 마땅한 핑계가 없어서 이것저것 지어내듯이 저도 생각을 좀 해봤습니다만 정말 특별히 사진과 카메라가 싫어진 이유가 없는거 같습니다

달라진게 있다면 사진에 정신을 빼놓느라 사회적응 초기에 자리 잡지도 못하고 있으면서 자기 발전을 너무 못했다는 후회와 카메라 잡는 시간보다 책 보는 시간이 많이 늘었다는 점 정도 일까요? 담배를 끊는 분들이 가장먼저 하는 일은 소지하고 있는 담배를 버리는것부터 시작합니다. 사진을 접으시는 분들도 일단 장비를 처분하죠. 하지만 저는 아직 제 카메라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5년지기(2003년 12월에 샀으니까 6년지기 인가요?) FujiFilm S3pro,
두롤 밖에 못 찍어본 Contax G2,
무거워서 들기도 싫은 Nikon F4s,
수동으로 감을 익히겠노라고 구입한 PENTAX MX,
항상 휴대할려고 샀지만 지금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Olympus PEN EE-3
언젠가 다시, 다음날 소풍인 초등학생의 마음을 느끼며 내일의 출사를 기대하는 날이 오는걸 바라고 있는 걸까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사진을 접을까 말까 고민이 되는군요
장비를 팔아도 몇푼 안나오는데 가지고 있으면 나쁠것도 없지않나? 하겠지만 5년동안 잡았던 물건을 팔기가 쉬운일은 아닙니다. 정말 오래썼네요 저 구닥다기 3% - _- 갓 발매하지마자 구입해서 아직까지 가지고 있으니...

오늘 홈페이지를 갤러리 전용으로 바꾸면서 제 사진들을 보니 잡생각이 들길래 끄느적 거려 봅니다
뭐 별로 볼건 없지만 제 사진 홈페이지는 http://www.pearlstyle.co.kr 입니다
Posted by pearl짓거리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