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2009. 5. 26. 02:01
구글을 지탱하는 기술
카테고리 컴퓨터/IT
지은이 니시다 케이스케 (멘토르,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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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긴 다 읽었다 - _-

의미 심장한 서두로 시작하는 이유가 있다. 나는 모든 책을 정말 모든 100% 온라인에서 구입한다. 클릭질을 해서 결제하고 택배로 받아보는 책을 보기 전까지 실물을 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다소 비싼 5만원이상의 컴퓨터 서적들은 근처 도서관을 뒤져서 있으면 본적은 있다).
온라인 쇼핑 중독자들은 승률을 따진다. 정확한건 아니지만 내 승률에 3패가 있다.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 남는다' 의 이시형 박사님은 책의 목차정도 훑어보고 바로 구입하라고 한다. 뭐 나의 책 쇼핑 패턴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다. 그렇게 구입한 책들 중에 '이 책은 정말 아니다' 라고 생각했던 책이 3권 있는데 '구글을 지탱하는 기술' 도 여기에 포함된다. 그나마 이 책은 다 읽긴 했다

이 책은 책이라기 보다 논문 해설서라고 해야 정확할 것이다. 구글의 초창기 창업자들이 발표한 논문 예시와 해설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책의 제목이나 온라인 쇼핑몰의 책 요약, 서평 들을 보면 '구글이 검색 엔진 시장에서 후발 주자임에도 현재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되는 창업자들의 마인드나 검색 엔진의 구동원리에 관한 저자의 관점' 정도가 책의 내용인줄 알고 구입하게 되었다. 크게 틀린말은 아니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딱딱하다는 느낌을 정말 많이 받았다. 보통 3일~7일 정도면 한권은 읽는데, 이 책은 중도 포기했다가 읽느라 1달정도 걸린거 같다. 외형으로 보면 IT 교양서이지만 완벽한 기술서적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잡설은 이제그만 하고 책 내용을 보자면 구글의 데이터 수집과 분석, 관리 기술, 구글 시스템 구성, 구글의 개발 프로세싱에 관해서 구글이 발표한 논문을 중심으로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구글의 힘이 되는건 '마인드' 가 아닐까 한다. 원하는 것에 대한 열정, 그 열정을 구체화하여 구현 할 수 있는 능력. 생각의 전환과 그 대책의 결과물을 보고 있자면 감탄하게 된다. 구글 초창기 MS 에 매입제의를 거절할만한 배짱. 그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능력이리라

책에 소개되어진 데이터 관리 측면을 보면 통상 데이터 관리는 DBMS 로 하게 된다. Oracle, MSSQL이 대표적이고 그 DB 를 가지고 얼마나 최적화 하냐가 데이터 CRUD 성능의 지표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구글은 독자적인 데이터 관리 기술을  만들고 자신들이 원하는 부분으로 최적화 한다. 또한 구글의 위대함은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관한 독보적인 기술이다. 대량의 데이터의 수집, 관리, 분석 등을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측면에서 가히 혁신적이다

구글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과' 를 지향하는 기업이다. 데이터 센터의 서버 구성, 전력, 유지비용 등 최소한으로 최대 효과를 거두기 위해 노력한다. 책이 출판될 당시 거의 비공개였던 데이터 센터에 관한 상세 모습이 얼마전에 공개 되었다
세계 최대급 시스템을 본적은 없지만 보통 기업에서 사용하는 통상의 서버랙과는 상당히 다르다


구글의 명실 공히 세계 최대의 검색엔진이다. 아니, 이제는 검색엔진을 넘어서 웹의 최대, 최고 기업이 되었다. 다만 국내 사정은 좀 다른데 아직 구글은 검색엔진 중 3% 이하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유튜브 실명제에 관한 정부와의 마찰. 구글은 한국과는 잘 안맞는 기업일까? -ㅠ-
'전세계의 정보를 조직화해서 그 누구라도 접근할 수 있는 유용한 것으로 만드는 일' 
이라는 구글의 사명처럼, 한국을 점령하기 위해 어떤 변화를 추구할지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는 일일것이다
Posted by pearl짓거리전문
서평2009. 5. 23. 23:05
웹 진화론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우메다 모치오 (재인,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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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알게된건 히라노 게이치로의 '웹 인간론' 이란 책을 통해서다
히라노의 광펜인 나는 뭐, 습관적으로 히라노의 책을 구입하고 읽게 되었는데 그 책이 '웹 인간론' 이고
히라노 책답지 않은 쓰레기라고 생각한 최초의 책이되기도 했다 ㅡ _-;

'웹 인간론' 에 대해서 잠깐 언급을 하자면 히라노 게이치로와 '웹 진화론' 의 저자인 우메다 모치오의 인터뷰 내용이 그 책의 내용이다
누구보다 책을 읽는 법과 쓰는 법을 잘 아는 히라노가 그 따위 것을 책으로 냈을 정도면
본인 생각에도 웹에 대한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이 많이 바뀐 충격적 경험이었나 보다
(물론 히라노의 입장에서 말이다)
인터뷰하면서 녹음하고 그걸 그대로 문자로 책을 출판하는 시체말로 '날로 먹는 책 출판' 을 간행할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내가 느끼기엔 그건 히라노 개인적인 문화충격이었지 다수가 공감할 부분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본다
최소한 우메다가 자주 언급하는 1975년 이후 태생들에겐 말이다

어쨌든 히라노의 책 이야기는 이쯤에서 접어두고 '웹 진화론' 으로 다시 돌아오자면
우메다는 이 책에서 참 많은 이야기를 한다
IT 산업의 기술적 발전, 사회의 주력이 된 인터넷을 태어나면서부터 보고 익힌 세대, 시대를 앞서가는 기업 등..
크게 맥락을 짚어보면 눈부신 하드웨어의 발전과 전 세계를 묶는 인터넷, 그렇게 세계인이 참여하게 된 오픈소스
거기에 앞서가는 기업이 등장과 다양한 문화가 생겨나고 변화하고 있다...

역사는 과연 창조적이고 천재적인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지고 기록되어지는 것일까?
세상을 뒤 흔드는 조류가 나타나면 그 발전 가능성과 나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지
그 흐름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해야하는게 옳은 일일까?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일드' 를 보는 듯 했다
'지금 이러이러 한데 넌 왜 안움직이고 있느냐?' 식의 너무 교훈적인 책의 분위기
물론 현실인식과 발전방향 모색은 중요한 사회적 분석이다
하지만 인간이 숨쉬는걸 인식하는 순간 호흡이 가장 불안하듯이 시대적 흐름은 흘러가는대로 놔두는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발전도 좋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것도 좋을지 모르지만 자연스럽게 이뤄야 할 것이다

자칭 IT 산업의 선두주자이며 그 탄생부터 현재의 모습까지 잘 알고 있다는 저자는 약간의 자아도취에 빠져 있는 듯 하다
책을 읽는 내내 내용은 흥미로웠지만 뭔가 분위기가 별로였다
내용의 중심이 '일본'의 입장이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pearl짓거리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