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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13 [서펑] 졸업: 설월화 살인 게임, 악의
서평2009. 7. 13. 23:21
졸업: 설월화 살인 게임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히가시노 게이고 (현대문학,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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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히가시노 게이고 (현대문학,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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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소설책을 읽었다. 한동안 자기 계발서만 읽다보니 내 책읽는 방법인 '상상 영상'이 부족하다고 느꼈던 것일까? 자주 찾는 블로그에 소개되어진 악의 를 보고 바로 구입해서 읽고, 책이 재밌어서 그런지 같은 작가의 작품을 또 구입해서 읽었다
나는 어릴적부터 테리비전 광이었다. 집에서도 '테레비전 귀신' 이라 불릴 정도로 열중하여 TV 보기를 했었다. '바보상자' 라는 그 상자 보는 것을 평생 낙으로 삼다 보니 판단력이나 응용력, 암기력등은 무지하게 떨어진다. 하지만 이미지화 영상화는 나름 괜찮은 머리구조를 형성하게 되었다. 뭐랄까 수많은 영상을 봐놔서 그런지 읽은 내용을 머리속에서 영화로 찍고 있다는 느낌?
뭐 책을 읽고 많은걸 기억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기 계발서들은 뭔가 교훈적인 내용을 알려주므로 사상의 전환이 되고, 한동안 열광했던 움베르토 에코히라노 게이치로의 책은 이해하기도 힘들어서 그런지 다 읽었을 때의 만족감은 다른 소설들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 하지만 위 책들의 서평을 같이 묶은 이유는 책의 내용을 잘 이야기 하지 않는 내 특성도 있지만 구지 나눌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추리소설이라는 장르를 좋아하지 않았던 내 취향 탓일 수도 있을거 같다. 게다가 블로그에 책 서평은 소설은 안하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지 소설로 여러번의 서평을 남기기 싫기도 했다

추리 소설의 장점이라면 사건의 풀이를 상상하며 책에서 사건을 풀어가는 것과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대게의 추리물 들은 나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럴 줄 알았어', '그럴거 같았어' 등 내가 했던 상상들 중에 하나는 걸린다. 그래서 특별히 추리물을 좋아하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보통은 분위기라든가 묘사에 신경을 많이 쓰는 추리물들을 보게 된다. 볼거리(상상거리)라도 많아야 하기 때문일까?

어쨌든,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 추리작가의 대가라는 명성에 맞게 스토리를 잘 짜는 작가이다. 처음 읽은 악의 는 살인의 방법에 관한 심오한 스토리를 보여준다. 스포일러가 될까 세부적으로 이야기를 못하겠지만 내가 첫장을 펼치면서부터 쉬지 않고 끝까지 읽은 것만 봐도 그 스토리 몰입도는 상당하다. 졸업 은 전형적인 학원 추리물의 형식을 띈다. 1986년 작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구성이나 묘사, 전개가 약간 촌스럽다. 하긴 86년 당시에는 선풍적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같은 작가라고 해도 그 느낌이라는 것과 '추리' 라는 그 장르의 세련미도 발전했을 것이리라

단 두권밖에 안읽어 봤고 소설을 영화화한 비밀 을 본것까지 치면 3작품을 경험했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쉴틈을 안준다. 여운이나 약간의 휴식 등. 독자가 쉴만한 여유를 줘야 나름의 결말 추리를 해볼텐데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런 쉴 틈이 없다. 계속 달리다 보면 이미 책은 끝나 있다. 그래서 그 결말에 감탄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폭풍처럼 독자를 끌어들이는 문장이나 스토리가 대단한 반면 문자 판독만을 하다 끝나버렸다는 허무함이 들기도 했다. 물론 머리속 영화는 개봉하여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말이다
앞으로도 종종 그의 책을 애독하게 될 것같다. 항상 뭔가를 머리속에 집어 넣는 책읽기가 주인 내 습관에서 탈피하고 싶을 때 말이다
Posted by pearl짓거리전문